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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마지막 영업일, 셔터를 내리는 순간이 끝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지출은 그때부터 시작이더군요.” 철거 견적서엔 0이 세 개 더 붙어 있고, 재고는 ‘현금’이 아니라 ‘빚’처럼 느껴집니다. 창고 임시 보관료, 원상복구, 인력 정산, 임대차 위약금… 왜 ‘매장을 접는 일’에 억대가 깨질까요? 그리고 이 폭탄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문 닫는 날이 ‘비용의 시작’인 이유: 억대가 되는 7가지

대형마트 안·밖의 설비와 계약 구조는 ‘열 때’보다 ‘닫을 때’ 더 복잡합니다.

1) 원상복구 공사: 바닥(에폭시·타일), 천장(덕트/조명), 칸막이, 스프링클러, 배선·배관 폐쇄. 도면 미비 시 추가비가 커집니다.
2) 철거·폐기물 처리: 냉장·냉동 라인, 쇼케이스, 선반, 카트, POS, 간판. 냉매 회수/폐기물 처리 수수료는 법정 절차(인증)로 비용 상승.
3) 재고정리 손실: 정상가로 못 팔면 할인·땡처리·반품 불가 재고가 ‘현금 유출’로 전환.
4) 인력 정산: 퇴직금, 미사용 연차수당, 아웃소싱 계약 해지 위약금, 배치전환 교육비.
5) 물류·보관비: 이사 차량, 파렛트·랩핑, 외부 창고 단기 임차(평당/일). 냉장물류는 더 비쌈.
6) 임대차·운영 계약 위약금: 잔여 임대기간, 설비 리스, 통신·보안·청소 용역의 해지 비용.
7) 행정·보험·세무: 사업자 정리, 간판 철거 신고, 화재/영업배상보험 해지 정산, 재고 자산 손금 처리(세무).

포인트: 품목·공정이 많을수록 조달 단가가 높아지고, 일정이 빡빡할수록 야근·야간 공사 가산비가 붙습니다. 시간=돈입니다.

재고가 ‘돈 먹는 하마’가 되는 순간: 5단 정리 전략

폐점 비용에서 재고는 가장 큰 변동 변수입니다. 늦을수록 할인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D-60 ~ D-45: ABC 분류 — 매출·마진 기준으로 A(회전 빠름)/B(평균)/C(저회전) 구분. C는 즉시 출구전략 설계.
D-45 ~ D-30: 가격 시나리오 — A: 쿠폰/적립 연계 10~20% 선순환 할인 / B: 번들(1+1, 믹스앤매치), 카테고리데이 / C: 바잉그룹·도매 일괄매각 견적 동시 수집(리턴 불가 조건 명확화).
D-30 ~ D-15: 멀티채널 동시 방출 — 라이브커머스, 사내직원·협력사 데이, 로컬 소상공인 대상 B2B 판매.
D-15 ~ D-7: 아웃렛형 팝업 — 매장 일부를 ‘폐점 아울렛 존’으로 분리, 동선 유도(빅로고/주황 라벨) + 결제 대기 단축.
D-7 ~ D-Day: 잔량 마감 — 기부·리퍼·스크랩 처리 + 세무 증빙. 전산에서 로케이션/수불 동결로 누락 방지.

팁: 유통기한/시즌성/부피 3요소로 우선 순위. 부피 크고 회전 느린 품목(C·저마진)은 창고 임차료가 더 들어 ‘버틸수록 손해’.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원상복구·철거비용, 이렇게 깎는다: 체크리스트 & 견적 팁

같은 면적이라도 견적이 30~50%까지 차이납니다. 핵심은 ‘분해 발주’와 ‘증빙’.

- 스펙 명세서 만들기: 바닥 면적/자재, 천장 높이, 배관·덕트 길이, 전기 패널 수, 간판 규격, 냉매 종류·용량(사진+치수).
- 분리 견적: ①설비철거(냉동/전기) ②인테리어 복구 ③폐기물 운반/처리 ④간판 ⑤청소 — 통합 일괄보다 분해 발주 시 협상력↑.
- 잔존가치 매각: 쇼케이스·선반·카트는 중고매입/동종 점포에 역판매 → 철거비와 상계.
- 야간 가산 회피: 관리사무소와 협의해 부분 주간 작업 허용 받기(소음/분진 계획서 제출).
- 냉매·폐기물 법정증빙: ‘수거·처리 확인서’ 누락 시 과태료 리스크. 견적서에 증빙 포함 명시.
- 보증금 상계 전략: 임대인과 원상복구 범위 협의(임차 전 상태 vs 기능적 동등). 공용부 개선분은 감면 사유.

인력·계약의 지뢰밭: 충돌 없이 정리하는 법

- 인력: 퇴직금/연차 정산 시뮬레이션을 D-45에 공유. 희망자 전환배치(타 지점 연결), 아웃플레이스먼트 안내.
- 외주/용역: 경비·청소·시식·전단 배포 등 계약서의 해지 조항·위약금 확인. 차기 거래 예정이면 상계/유예 협상 여지.
- 임대차: 중도 해지 통보 기한, 원상복구 범위 합의서, 현장 합동 점검 기록(사진/동영상) 필수.
- 보험/세무: 영업배상·화재보험 해지 환급, 재고 손실 처리(재고감모 손금), 자산 처분 손익 반영.

타임라인: 90일 시나리오(실전형)

D-90 ~ D-60
- 폐점 TF 구성(재고·철거·노무·법무·물류).
- 도면/계약/보험/리스 전수조사.
- 대체점포·이전 영업 검토(있다면 CRM 데이터 추출).

D-60 ~ D-30
- 재고 ABC, 도매 일괄견적, 프로모션 캘린더 확정.
- 철거·복구 분리 견적 3곳 이상, 냉매/폐기물 증빙 포함 확인.
- 임대인과 원복 범위 사전 합의(서면).

D-30 ~ D-7
- 아울렛 존 오픈, 라이브·사내데이 집행.
- 철거 일정·동선(자재 반출 루트) 확정, 야간 가산 회피 협의.
- 인력 정산서 개별 통지.

D-7 ~ D-Day
- POS 폐쇄 스텝, 수불 동결, 보안 인계.
- 설비 파워다운 체크리스트(냉동 라인→전기→가스→스프링클러).
- 합동 점검·키 인계·검수 서명.

D+1 ~ D+30
- 철거/복구·청소·폐기물 증빙 수령, 잔금 지급.
- 보험·세무 정산, 고객 CRM 이전 안내 캠페인(차기 매장/온라인몰)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비용을 줄이는 ‘역전’ 전략 9가지

1) 공동 철거 컨소시엄: 주변 동종 점포와 동시 발주로 단가 낮추기.
2) 잔존자산 리스백: 설비를 철거업체에 판매하고 철거일까지 사용(사용료 상계).
3) 협력사 크레딧 사용: 납품사 마케팅비/리베이트를 폐점 프로모션에 전환.
4) 카드사 제휴 폐점전 행사: 수수료 인하+추가 캐시백으로 재고 회전 가속.
5) 포인트 소진 캠페인: 고객 적립금 소진 유도, 현금 결제 전환율↑.
6) B2B 번들 판매: 소상공인·급식·단체 납품 특가(팔렛트 단위).
7) 택배 픽업형 아울렛: 온라인 주문→매장 픽업, 대기 줄·인건비 절감.
8) 현수막/전단 동선 설계: ‘출입구→아울렛→계산대’ Z자 동선으로 체류시간 단축.
9) PR 톤 조절: ‘땡처리’ 대신 ‘리뉴얼·이전’ 메시지로 브랜드 보호.

시나리오 두 편: 실패와 성공의 갈림길

실패 사례: D-20에 철거 견적 시작 → 야간/긴급 가산비 폭탄. 재고 C군 40%가 D-3까지 남아 70% 할인 판매. 임대인과 원복 범위 협의 실패로 보증금 삭감.
성공 사례: D-60에 재고 ABC 완료, C군 60%를 도매 일괄 매각. 쇼케이스·선반은 중고로 판매해 철거비 25% 상계. 임대인과 공용부 개선분 인정받아 원복 범위 축소. 최종 총비용 32% 절감.

요지: 빨리 시작할수록, 싸게 끝난다. (시간 = 협상력)

지역 상권과 ‘다음 단계’: 고객을 잃지 않는 퇴장법

- CRM 이전 캠페인: 가까운 타 지점/온라인몰 쿠폰, 배송비 면제 코드, ‘단골 우선’ 혜택.
- 직원 스토리텔링: “○○점 팀이 ○○점으로 갑니다” — 신뢰를 사람에게 묶으면 이탈이 줄어듭니다.
- 로컬 기부: 남은 비식품/생필품을 복지기관에 전달, 지역 PR로 마무리.
- 새 상권 검토: 유동·주차·경쟁·임대료 지표 재정의. 작은 평수·픽업 거점형으로 전환도 해법.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폐점 앞둔 홈플러스… 점주들 “정리비만 억대”

‘폐점’이 아니라 ‘프로젝트 종료’

억대가 깨지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공정이 많고, 시간이 없고, 증빙이 필요합니다. 해법 역시 뻔합니다. 일찍 쪼개고, 숫자로 비교하고, 증빙으로 지킨다.
오늘 해야 할 일은 세 가지뿐입니다.
1) 재고 ABC와 가격 시나리오 작성,
2) 철거/원복 분리 견적 3곳 요청(증빙 포함),
3) 임대인과 범위 합의 초안 만들기.
이 세 가지가 비용의 70%를 좌우합니다. 셔터를 내릴 때까지, 숫자와 체크리스트가 당신의 방패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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