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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0,360원으로 인상되면서, 고용 시장의 양 끝에 있는 중소기업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건비 부담에 직면한 사업주와 생계유지를 위해 임금 인상을 절실히 바라는 아르바이트생 간의 간극은 해마다 반복되는 사회적 갈등이자 고민입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중소기업 사장과 아르바이트 근로자의 시각을 각각 살펴보고, 이들이 느끼는 2026년 최저임금의 실상을 비교·분석해보겠습니다.
중소기업 사장, "인건비가 감당 안 됩니다"
2026년 시간당 최저임금은 10,360원으로 결정되어, 월 환산 시 약 216만 원(주 40시간 기준)입니다. 이 수치는 대기업에는 크지 않은 변화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장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한 중소 기계부품업체 대표는 “2023년부터 고정비 절감을 위해 생산직 인원을 줄이고 있지만, 올해는 더는 줄일 데가 없다”며 “2026년 인건비까지 반영하면 생산을 외주로 돌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4대 보험료, 퇴직금, 교육비 등의 간접비용 상승도 함께 따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급여 문제만이 아니라, 우수 인력 유입 악화, 고용기피 증가, 노동력 불안정성 등 파생문제가 동반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비정규직 확대, 외국인 대체, 자동화 설비 도입 등으로 대응 중입니다.
아르바이트생, “이 정도 올라도 부족해요”
반면 2026년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 구직자 등은 대부분 최저임금에 의존한 단기 근로를 통해 생계를 이어갑니다.
서울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A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알바비 올랐다는 실감이 잘 안 난다”며 “한 달 풀로 일해도 200만 원 정도인데, 월세·식비·교통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주휴수당 포함 시 시급이 13,000원에 육박하지만, 실제 수령액은 주휴일 없이 일하거나 수당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체감 인상률이 낮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사업주가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근무시간 단축, 인원 감축, 업무 부담 증가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은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방이나 중소도시에서는 구인공고 자체가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일부 고용주는 경력자만을 선호하고 면접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등 ‘알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청년층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단지 임금 문제가 아닌, 노동 존중과 생계 유지의 최소 기준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일부는 “이제는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최저임금, 갈등을 넘어 이해의 접점은 없을까?
2026년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두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한쪽은 “생존이 어렵다”, 다른 쪽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인상 결정 후 ‘인건비 부담 완화 정책’과 ‘청년 고용 촉진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릅니다. 중소기업에는 간접 지원과 제도 간소화,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체불 방지 시스템, 생활임금 실험 확대 등이 요구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최저임금만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고용 정책, 복지 정책, 지역 경제 대책이 연계돼야 합니다. 노동자와 사업주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절실합니다.
2026년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 시장 양극단에 있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제도적 보완과 상생을 위한 대화가 필요한 지금, 우리 모두가 최저임금을 둘러싼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할 때입니다.